요리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미슐랭 쌍별 셰프 손종원의 냉장고가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반적인 미식가의 냉장고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채소와 과일로 가득 찬 그의 건강한 식생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야식으로 먹는다는 고백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철저한 식단 관리와 가끔씩 찾아오는 폭식 사이의 균형이 흥미롭게 조명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은 단순한 냉장고 공개를 넘어 한 셰프의 식습관 철학과 건강 관리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손종원 셰프의 철저한 식습관 관리
손종원 셰프의 냉장고는 마치 정리 강박이 있는 사람의 작품처럼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냉장고 1층과 2층을 가득 채운 생수와 탄산수는 그가 하루 4~5L의 물을 마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각 식품마다 붙어있는 라벨 테이프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식자재 관리 방식이었습니다. 1월 15일, 16일, 17일 등 날짜별로 꼼꼼하게 표기된 라벨은 선입선출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그의 직업적 습관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두부, 브로콜리, 파프리카, 미니 오이, 양배추, 토마토, 배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미니 오이는 일반 오이보다 맛이 진하고 식감이 좋아 선호한다는 그의 설명에서 식재료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엿보였습니다. 과일 코너에는 수박, 딸기, 블루베리 등 제철 과일이 빠짐없이 채워져 있었고, 직원들이 '딸기 왕자'라고 부를 정도로 딸기를 좋아해 출근길에 한두 팩씩 사가는 에피소드는 그의 건강한 식습관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문 쪽에는 두유와 프로틴 음료가 줄지어 서 있었는데, 기분에 따라 칼칼한 탄산수를 마시거나 단맛이 당길 때는 달달한 프로틴을 선택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냉동실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사우도우 빵과 잡곡빵이 보관되어 있었고, 차돌박이와 양지 같은 고기도 소량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그의 냉장고는 건강식 재료로 가득하면서도 가끔씩 자극적인 음식이 당길 때를 대비한 균형 잡힌 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야식으로 즐기는 셰프
방송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부분은 손종원 셰프가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야식으로 먹는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밤에 식감 있는 게 당길 때 아삭한 거를 먹고 싶어서 파프리카를 먹는다"며 "파프리카는 줄기 부분과 과육 부분의 식감이 달라서 씹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언에 출연진들은 "야식이 파프리카라니", "토끼 냉장고 아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일반인들의 야식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식습관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의 야식 메뉴는 더욱 독특했습니다. 물을 끓여 브로콜리를 데친 후 그 물에 간장을 넣고 얇게 슬라이스한 고기를 살짝 익혀 두부와 함께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채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사 대용 야식이었습니다. 그는 "일할 때 몸이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무겁게 먹으면 불편하다"며 이런 식습관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요리할 때는 집중력과 민첩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부담 없는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 자극적인 것이 당길 때는 차돌박이를 먹기도 하고, 오리엔탈 드레싱을 듬뿍 뿌린 샐러드를 즐긴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이를 먹을 때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쌈장을 곁들여 먹으며, 감자칩도 먹지만 무조미 감자칩부터 시작해서 점차 자극적인 것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계산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는 건강식을 추구하되 완전히 금욕적이지 않고, 자신만의 규칙 안에서 다양한 맛을 즐기는 균형 잡힌 접근이었습니다.
절제와 폭식 사이의 균형, 그리고 편의점 폭식 에피소드
손종원 셰프는 평소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하지만, 가끔씩 고삐가 풀릴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는 "고삐가 풀릴 때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은 걸 다 산다"며 "단 것을 먹으면 짠 것이 당기고, 짠 것을 먹으면 단 것이 당겨서 먹는 순서를 계산해서 산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조미 감자칩으로 시작해서 약과, 그다음 더 자극적인 낙초 같은 순서로 먹으며, 식감의 재미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 셰프다운 접근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고기를 먹을 때 4~5인분을 먹고, 만두를 먹을 때는 한 통에 10개씩 들어있는 만두를 두 통, 즉 20개까지 먹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평소 절제된 식습관의 반동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였고, 방송에서는 "그래서 평소에 절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면 폭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는데, 직원들과의 회식이나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편의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구매하는 패턴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집에서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까지 요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고, 대신 영업 전에 모든 코스 요리를 테이스팅하면서 사실상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습니다. 11개의 코스 요리를 5분 만에 다 먹어봐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처럼 그의 식생활은 직업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절제와 폭식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손종원 셰프의 냉장고 공개는 미슐랭 셰프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채소와 과일 중심의 식단, 철저한 식자재 관리, 그리고 가끔씩 찾아오는 폭식 사이의 균형은 현대인들이 참고할 만한 현실적인 접근이었습니다. 방송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출연자들의 케미가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을 넘어 캐릭터 중심의 관찰 예능으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반복되는 리액션 구간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출처]
냉장고를 부탁해/JTBC Entertainment: https://www.youtube.com/watch?v=6vmXZnZUY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