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저리고 아프면 대부분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 뒤에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 폐쇄나 복부 대동맥류는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파열되는 순간 생존율이 10%로 급락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척추 질환과 혈관 질환을 구별하는 핵심 기준과 함께, 막힌 혈관을 되살리는 최신 치료법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혈관질환과 척추질환, 다리 저림 증상의 결정적 차이

많은 환자가 다리 통증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만 찾다가 혈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증상의 일정함'입니다. 혈관이 폐쇄된 환자는 걷는 거리가 매일 거의 일정하고, 항상 걸을 때만 아프며, 아픈 부위도 계속 같은 곳이 반복적으로 아픕니다. 또한 잠깐만 걷다가 쉬면 금세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는 혈관이 좁아져 근육에 필요한 혈류가 부족해지기 때문인데, 운동 중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휴식 시 즉각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반면 척추와 관련된 근육통이나 좌골신경통 증상은 어느 날은 멀쩡하다가 어느 날은 조금만 걸어도 심하게 아프는 등 증상의 변동성이 큽니다. 또한 걷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예를 들어 옆으로 눕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만으로도 특정 부위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신경 압박의 정도가 자세와 활동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한 환자는 교통사고 후 다리 통증으로 수년간 척추 치료만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뒤늦게 정밀 검사 결과 복부 대동맥부터 장골동맥까지 혈관이 혈전으로 꽉 막혀 있었고, 다리로 가는 혈류가 정상의 4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콩팥 아래부터 Y자 모양으로 분기되는 장골동맥까지 전반적으로 폐쇄되어 있었고, CT 영상에서는 하얗게 보여야 할 대동맥이 까맣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혈관 질환은 척추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오진되기 쉽지만, 증상의 규칙성과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구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행 시에만 일정한 거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반드시 혈관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복부대동맥 폐쇄와 대동맥류, 침묵의 시한폭탄

복부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복부 장기와 하체로 흐르는 가장 큰 혈관입니다. 정상 복부 대동맥의 지름은 평균 2cm 내외인데, 이 혈관이 막히거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됩니다. 복부 대동맥 폐쇄는 혈전이나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내부가 막히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피가 가지 않는 부위가 점점 늘어나 근육과 장기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반면 복부 대동맥류는 혈관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크기가 커질수록 파열 위험이 급증합니다.
전문의에 따르면 복부 대동맥류 환자의 90% 이상은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가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거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됩니다. 대동맥류의 크기가 4cm까지는 파열 위험이 거의 없지만, 6cm 이상이면 1년 내 파열 가능성이 15%, 8cm가 되면 1년 내 파열 가능성이 50%까지 올라갑니다. 한 환자의 경우 배를 누르면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았는데, 복부 대동맥류가 9cm 가까이 커져 있었습니다. 의사는 "증상이 있다는 건 나 곧 터진다는 뜻"이라며, "대동맥류가 터지기 직전에 주는 증상이 심하게 아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는 몸속 가장 깊은 곳에서 조금씩 자라나 어느 순간 터지면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터지기 전 진단하면 90%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터지는 순간 생존 확률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극히 위험한 질환입니다. 특히 증상이 있다는 것은 크기가 커서 곧 파열의 위험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배에서 박동이 느껴지거나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즉시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술과 담배는 대동맥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환자들이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스텐트시술과 인조혈관 치환술, 생명을 구하는 두 가지 선택


복부 대동맥 질환의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복부 대동맥 인조 혈관 치환술로, 막히거나 늘어난 혈관을 직접 절개하여 거꾸로 된 Y자 모양의 인조 혈관으로 교체하는 대수술입니다. 수술 과정에서는 개복 후 신장동맥 위쪽 대동맥과 신장으로 가는 동맥을 차단하고, 복부 대동맥과 신장 동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합니다. 이후 신장의 혈액 공급을 위해 신장 동맥 아래로 차단 위치를 옮긴 뒤 대동맥을 잘라내고 인조 혈관을 위로는 복부 대동맥, 아래로는 장골동맥과 연결합니다.
이 수술은 절개 부위가 크고 심장에 부담을 주는 큰 수술입니다. 수술 중 대동맥을 완전히 틀어막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박동으로 피를 짜내려 해도 가장 큰 출구가 막혀 있어 심장 근육에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또한 신장은 한 시간 이상 혈류가 차단되면 기능 자체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받기 때문에, 신장 동맥 위에서 혈관을 막는 시간을 최단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의료진은 신장에 피가 안 가는 타이밍을 최소화하는 플랜을 세우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진행합니다. 대동맥 인조 혈관은 내구성이 뛰어나 합병증만 없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인조 혈관 스텐트 시술(EVAR)로, 개복 없이 대퇴부에 작은 구멍을 내어 가느다란 관을 넣고 복부 대동맥까지 올려보내는 방식입니다. 먼저 내장골 동맥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혈관 마개로 막고, 한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여 있는 대동맥을 스텐트로 펴줍니다. 이후 인조 혈관이 붙어 있는 스텐트를 넣어 복부 대동맥과 양쪽 다리로 내려가는 장골동맥에 고정시키면, 피가 인조 혈관 안으로만 흐르게 되어 대동맥이 터질 위험이 사라집니다. 2020년까지 국내 대동맥류 치료 경향을 보면 약 80%가 인조 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약 20%만 개복 수술을 받았습니다.
스텐트 시술은 감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환자 사례에서 수술 후 일주일 만에 발목의 혈류가 40%에서 110~120%로 정상화되었고, 발가락까지도 맥박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 혈관 내 치료법의 도입은 가장 큰 발전으로 평가되며, 환자가 큰 수술의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된 점은 현대 의학의 큰 성과입니다.
결론
다리 저림이라는 흔한 증상 뒤에 척추 질환과 혈관 질환이라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일정함과 패턴을 세심하게 관찰하면 두 질환을 구별할 수 있으며, 특히 보행 시에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반드시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복부 대동맥 폐쇄와 대동맥류는 90%가 무증상으로 진행되지만, 조기 발견 시 인조 혈관 치환술이나 스텐트 시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배에서 박동이 느껴지거나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LfdaImD6d_M